티스토리 뷰

처음 만난 여성을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해 내다 버리려 한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죠. 지난 6월 1일(목) 피의자의 성명, 연령, 얼굴 사진이 공개됐습니다. 끔찍한 토막살인을 벌인 사람은 바로 23살 여성 정유정이었습니다.

 

정유정 관련 기사 보기 ∇ ∇ ∇

 

정유정 사이코패스 검사 정상인 범위 넘어서

정유정 유치장 생활 잘먹고 잘자고 태연

 

 

 

 

 

사건 개요 

 

지난 금요일(26일) 한 여성이 자정 무렵에 대형 여행용 캐리어를 가지고 부산에서 택시를 타고 양산 낙동강변 공원에 내렸습니다. 피가 묻어있는 무거운 가방을 끌고 그 시간에 숲 속으로 사라진 겁니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택시기사가 경찰에 신고를 했고 출동한 경찰이 커다란 가방을 옮기던 여성을 발견했는데요. 그 여성이 바로 정유정입니다.

 

가방을 열어보니 피묻은 옷, 이불, 그리고 다른 여성의 신분증이 있었습니다. 그 때 갑자기 정유정이 쓰러지면서 배가 아프다고 복통을 호소했고 경찰은 일단 정유정을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그리고 신분증에 있는 주소지 집을 찾아갔습니다. 여기에서 훼손된 시신의 일부를 발견했고 신분증에 있는 그 여성과 지문이 일치했습니다.

 

경찰은 정유정을 긴급 체포했고 공원의 풀숲에 유기된 사체 일부도 발견했습니다. 이미 사체를 유기하고 캐리어는 다시 들고 집으로 가는 길에 걸린 겁니다. 사체는 전체를 다 유기하지 못했고 일부만 했던 상황이기 때문에 범행 도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건 과정 

 

처음에는 아르바이트앱을 통해서 만났다고 했지만 수사결과 과외앱을 통해 연락을 취하게 됐고 피해자는 영어 과외교사로 과외앱에 등록된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정유정은 과외수업을 받을 중3 여학생의 엄마로 등록했습니다. 과외교사는 본인인증이 필수이지만 학생이나 학부모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게 정유정은 자기 신분을 감춘 채 이 앱에 가입해서 피해자의 정보를 볼 수 있었고 영어를 가르치는 20대 여성인 피해자에게 접근한 겁니다. 처음에는 피해자에게 자기 집으로 와달라고 요청했지만 너무 멀다고 거절당했습니다. 그러자 정유정은 어차피 우리가 맞벌이 부부라서 애를 차로 태워다 주려고 했다며 우리 애만 선생님 집으로 보내겠다고 말했습니다. 

 

피해자가 난감해했지만 한 번 만나서 상담이라도 해달라고 간청을 해서 약속을 잡았다고 합니다. 그것이 바로 지난주 금요일(26일)로 처음 연락이 닿은 지 이틀 후였습니다. 

 

정유정은 중학생 행세를 해야 했기에 중고사이트를 통해서 교복을 구입했습니다. 그것을 입고 피해자 집에 갔던 거죠. 정유정은 체구가 작아 경찰도 정유정이 교복을 입으면 정말 중3으로 보일 정도라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약속을 하고 피해자 집에 들어간 정유정은 다른 사람이 집에 있는지 살폈을 것이라고 경찰은 추측하고 있습니다. 남성을 상대해야 하거나, 여성이라 하더라도 2명 이상을 상대하는 상황이라면 범행을 성사시키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혼자 있는 것을 확인한 후에 대화를 나누다가 미리 준비해간 흉기로 상대방을 살해한 것입니다. 교복을 벗고 인근 마트로 가서 표백제와 비닐봉지를 사 와서 시신을 훼손했고 그 다음에 자기 집으로 갔습니다. 집에 가서 여행용 가방을 가지고 피해자의 집으로 다시 온겁니다. 

 

 

CCTV 동영상 보러가기

 

 

cctv 영상에 나온 모습이 자기 집에 가서 여행용 가방을 가지고 오는 발걸음입니다. 가방이 가벼워 보입니다. 왠지 cctv에 보이는 발걸음이 너무 경쾌해 보입니다. 죄의식이나 공포심보다는 오히려 그 반대 상황일지 모르겠다는 의심이 들 정도입니다. 저렇게 피해자 집으로 가서 훼손한 시신의 일부를 캐리어에 담고 택시를 타고 낙동강변으로 가서 시신을 유기하는 작업을 하던 중 경찰에 붙잡힌 것입니다. 

 

 

 

 

 

 

범행 동기 

 

구속 수사를 받던 중에 신상이 공개됐는데요. 무엇보다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에 연결고리가 잘 보이지 않아 범행 동기가 가장 궁금했습니다. 금전, 원한, 치정, 성범죄, 사회에 대한 분노 등 살인과 사체 손상, 유기라는 중한 범죄를 저질렀다면 뭔가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두 사람은 평소 알던 관계가 아니었습니다.

 

대체 어떤 일이 있었기에 이렇게 끔찍하게 죽였을까 하는 것이 의문이었습니다. 처음부터 누군가를 죽이고 시신을 토막내서 버리려고 했고, 그런 마음을 먹은 다음에 물색해서 고른 것이 바로 피해자였습니다. 애초부터 누구하나 걸리면 그 사람을 죽이고 시신을 훼손해서 버리려고 생각하고 사람을 고른 겁니다.

 

구체적으로 범행동기를 물었더니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살인을 하고 싶었다!! 우발적 범행이 아니라 계획적 범행이었던 겁니다. 처음에는 말다툼 끝에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했지만 곧 진실을 밝혔습니다. 

 

 

 

 

증거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결과에서 증거도 다량 나왔습니다. 올해 2월부터 '시신 없는 살인', '살인사건', '범죄수사 전문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검색한 것이 확인이 됐습니다.

 

또한 도서관에서 책도 많이 빌려 읽었는데 '범죄소설'이었습니다. 이런 증거를 보여주면서 추궁을 했고 가족들도 설득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결국은 진실을 털어놨던 겁니다.

 

 

 

 

 

 

 

신분탈취가 목적이었나? 

 

피해자는 명문대 출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정유정의 경우에는 5년 동안 졸업한 이후에 거의 은둔형 외톨이 같은 생활을 하면서 인터넷만 한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온라인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오프라인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피해자는 온라인에서 과외 선생님으로 인기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유정은 대학 진학을 못하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는데 문제는 영어 때문에 본인이 모든 일이 잘 안 풀린다며 욕구불만 같은 것이 있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자기에게 없는 여러가지 피해자의 신분에 대해서 동경을 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것이 피해자여야만 하는 이유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정유정은 사이코패스? 

 

충분히 가능성은 있습니다. 다만 이상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완전 범죄를 꿈꿨을 것으로 짐작은 되지만 범행이 생각보다 허술했습니다. 가방에 혈흔도 묻어 있었고 택시를 이용했고 택시기사에게 여러 가지 의심을 살 정도의 행동을 했기에 금방 잡혔습니다.

 

또, 얼마나 진심인지 모르겠지만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사과도 했다고 합니다. 이런 것들이 일반적인 사이코패스와는 다릅니다. 일반적인 사이코패스는 죄의식을 느끼지 못합니다. 마지못해 사과한 것인지, 정말 죄의식을 느끼고 미안함을 느껴서 이야기를 한 것인지에 따라서 완전히 달라질 수 있지만 어쨌든 사과를 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은둔형 외톨이

 

범죄심리 전문가들은 지금같은 사회 분위기에서 앞으로 이런 유형의 범죄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합니다. 정유정은 부모와 오래전부터 떨어져 지냈고 할아버지와 함께 지냈습니다. 부모님이 안계신건 아니었지만 사정상 할아버지가 키우셨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졸업후에 취직 준비를 했지만 특별한 직업도 없이 쭉 무직으로 지냈습니다. 5년간 취준생이었던 겁니다.

 

휴대전화 이용내역에는 다른 사람과 연락을 주고받은 적이 사실상 없었습니다. 사회와 단절되어 있었죠. 정유정은 전과는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사회와 단절돼서 범죄물에 빠져 지내면서 자신만의 상상 속에서 수없이 많은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상상을 이번에 어떤 계기에서든 현실에서 실행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은둔현 외톨이 자체가 범죄도 아니고 전부다 범죄로 연결된다고 볼 순 없을 겁니다. 하지만 안 좋게 진행될 경우에는 끔찍한 범죄가 벌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사실 사회적 유대관계가 있는 사람은 설령 생각이 일시적으로 왜곡됐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과의 교류를 통해서 바로잡을 기회를 갖게 됩니다.

 

하지만 단절된 사람들은 그것이 불가능한 것입니다. 그래서 형사재판에서도 여러 양형요소가 있는데 그중에 강한 사회적 유대관계가 있는지 여부가 양형요소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구속과 불구속을 판단할 때에도 유대관계가 어느 정도 있는 건지를 고려합니다. 유대 관계있고 주변 사람들이 선처를 구한다면 좀 더 유리하게 적용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반응형